원태형이 외국에 오래 계시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오셨다.
식사를 하면서 지난 얘기들을 했다.
형수님이 일이 있어 청주로 가시는 바람에 형님은 시간이 많아졌다고 하신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동안 산을 다니자고 결심을 하셨다고 하셔서 나도 시간이 되면 함께 하자고 했다.
북한산을 3번정도 다녀오고 제주도에 갈 기회가 생겨 한라산 정상을 등반하니 욕심이 생겨 여러 명산을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하셨는데 나는 지리산을 가보고 싶다고 해서 시간이 맞으면 함께 지리산을 가자고 했다.
나는 등산 초보여서 지리산을 가면 힘들거라 미리 연습을 해두는게 좋겠다 싶어서 고른 산이 북한산이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서울에서 제일 높은 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일 쉬운 코스로 형이 고른 코스가 독바위역에서 출발하는 족두리봉 코스였다.
나는 아버지께서 입으셨던 등산복을 물려받고 등산스틱과 등산화를 구매했다.
매일 한시간씩 걷기 운동을 해서 체력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겨울이기도 하고 북한산이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 초보코스로 알려진 족두리봉도 나에게는 만만치 않았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꽤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맨발로 등반하는 기인도 봤다.)
출발할 때는 영하의 날씨였지만 점점 오르다보니 땀이 나서 춥지는 않았다.
형이 나의 체력을 배려해줘서 여러 번 쉬고나서 1시간 정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족두리봉은 370미터 정도인데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초보 코스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히말라야를 오르는 기분이었다.
정상에서 서울 시내를 바라보니 정말 색다른 기분이었는데 이런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 산을 오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리산을 등반하기 전에 체력을 더 쌓아야 겠다. 족두리봉을 오르면서 나의 체력이 약함을 느꼈다.